
📰 개성 국밥 – 귀족의 풍미와 시민의 일상
개성은 고려의 도읍이자 상업의 도시였다.
그 화려한 역사 속에서 탄생한 국밥은, 단순한 서민 음식이 아니라 귀족과 시민이 함께 누린 음식문화였다. ‘개성 국밥’은 소고기와 닭, 뼈를 함께 고아낸 깊은 국물 위에 밥을 말아낸, 화려하면서도 실속 있는 한 그릇이었다.
1. 귀족의 풍미
고려 말, 개성의 양반가에서는 진한 소고기 국물과 닭고기를 함께 끓여낸 국밥을 즐겼다. 단백질이 귀했던 시절, 고기와 뼈를 아낌없이 넣은 국물은 곧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
그릇 위로 피어오르는 뽀얀 김은, 마치 궁궐의 기품을 닮아 있었다.
2. 상인의 국밥
그러나 국밥은 귀족만의 음식이 아니었다. 개성은 국제 무역이 활발했던 도시였고, 장터에서 일하던 상인과 장인들에게도 국밥은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다. 값비싼 고기를 다 넣을 수는 없었지만, 뼈와 잡고기만으로도 충분히 우러난 국물이 시민들의 배를 채웠다.
3. 도시의 품격
개성 국밥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간장으로 간을 하고, 향신채를 넣어 맛을 조절한 국밥은 개성 사람들의 세련된 미각을 담아냈다.
밥상 앞에 앉으면, 이는 곧 도시적 교양과도 연결되는 문화였다.
4. 일상의 그릇
양반과 서민이, 귀족과 상인이 한 그릇 국밥을 통해 만났다. 똑같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그릇을 앞에 두고, 사람들은 계급을 넘어 **“같은 도시의 사람”**임을 확인했다.
개성 국밥은 귀족의 풍미를 담았으면서도, 시민의 일상에 스며든 음식이었다.
📌 개성 국밥은 단순한 향토 음식이 아니라, 고려의 도읍이 남긴 풍미와 공동체의 기억이었다.
